한 때 하리수가 방송에 자주 나타나면서 그와 같은 트랜스 젠더 혹은 성적소수자 문제가 부각되었던 적이 있다. 물론 나 또한 그 문제에 대해 전혀 무관심하지는 않았고 그런 성적 소수자들의 성적 선택권의 자유를 지지하기도 하였고, 항상 그렇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서울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이다. 혼자 타고가는 지하철 마땅히 쳐다볼 곳이 없던 나는 고개를 떨구고 앞에 앉은 사람들의 신발을 쳐다보고 있었다. 검정 구두, 하얀 운동화, 빨간 하이힐 등 다양한 신발들이 눈앞을 지나간다. 어라.. 방금전에 보았던 빨간 하이힐이 좀 거슬렸다. 왜 그럴까... 나는 시선을 돌려 다시 그곳을 쳐다보았다. 아.. 다리가... 그랬다. 그것은 남자의 다리였다. 분명히 그것은 한 남성의 다리인데 하이힐을 신고있었다. 깜짝 놀란 나는 시선을 위로 올려 그 하이힐의 주인공을 쳐다 보았다.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는 남자였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해 생물학적인 남자였다. 그/혹은 그녀의 사회적 성은 여성일지라도 그/혹은 그녀의 생물학적 성은 분명히 남성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직접 보게된 여장남자 혹은 트랜스젠더였다. 그런데 기분이 이상했다.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메스꺼움.. 속에서 무엇인가 올라올 것 같았다. 너무나 당황한 나는 다음 역에서 갑작스럽게 내리고 말았다. 그것이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만난 성적 소수자에 대한 충격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당시 내게 있어 더 큰 충격과 실망은 바로 나 자신에 대한 것이었다. 항상 떠들고 다니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권리, 그들에 대한 이해와 존중은 어디로 간 것인가? 그 당황스러움은 내 머리가 아닌 내 몸으로 부터 전해져온 본능적 반응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머리와 입으로 떠들고 다니는 것들을 내 몸과 가슴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나 보다. 물론 누구에게나 '첫'경험은 충격적이었겠지만 내게 있어서는 그 '첫'경험이 내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다가 왔다.
베이징에서 학교를 다닐 때, 학교에서 우연히 만난 필리핀 친구가 있었다. 일본에서 석사를 끝내고 중국으로 잠시 어학연수를 와 있던 친구로 나보다 나이가 5살 정도 많았었던 것 같다. 한국에 관심이 많은 친구여서 가끔씩 커피도 함께 마시고 한국어도 가르쳐 주었던 친구였다. 가끔씩 맥주나 한잔하자고 연락이 왔었지만 개인적인 사정상 함께 어울리기 쉽지 않았던 친구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마도 길고 길었던 기말고사 시즌을 마무리 짓는 마지막 시험이 있기 전날 이었던 것 같다. 한창 집중을 하고 있을 때 그 친구에게서 문자가 한 통 왔다. 6월 16일 저녁 10시 17분에 도착한 그 문자.. 난 아직도 그 문자를 지우지 않고 있다. "HI brian just want to tell u i'm gay" 뭐랄까... 글쎄 그 당시에는 솔직히 좀 짜증이났다. 왜 하필이면 가장 중요한 화폐금융학 시험 전날..내게 이런 문자를 보내서 내 맘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걸까.. 실은 내가 어울리던 친구가 게이라는 사실이 더 짜증 났었던 것이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난 아무런 답장도 하지 않았고, 몇 일 뒤 그 친구는 내게 자신이 술에 취해 보냈던 문자라고 자신의 예의없음을 사과해왔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난 너무나 이중적이었다. 입으로는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자유와 존중을 떠들었지만 가슴으로는 받아 들일 수 없었다. 난 그저 그런 위선자였던 것일까? 난 항상 인간의 이성을 신봉하고 그것이 바로 나의 종교라고 생각해왔었는데 그 믿음이 한순간에 깨져버린 것이었다. 그 충격은 한동안 지속되었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고 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럽다. 물론 시간이 지나 지금에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사건은 내가 짜증낼 일은 전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는 다만 나와 다른 성적 가치관을 지니고 있을 뿐이었다. 난 이성애자이고 그는 동성애자인 그런 차이. 물론 그가 나의 성적취향을 존중해주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겠지만 말이다.
이제와서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자신의 부족함을 다시금 반성하고자 함이다. 아직도 '다름'에 대해 진정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을 꾸짖고자 함이다. 이 부끄러운 기억들을 잊지않고자 함이다.
그러던 어느날 서울 지하철에서 있었던 일이다. 혼자 타고가는 지하철 마땅히 쳐다볼 곳이 없던 나는 고개를 떨구고 앞에 앉은 사람들의 신발을 쳐다보고 있었다. 검정 구두, 하얀 운동화, 빨간 하이힐 등 다양한 신발들이 눈앞을 지나간다. 어라.. 방금전에 보았던 빨간 하이힐이 좀 거슬렸다. 왜 그럴까... 나는 시선을 돌려 다시 그곳을 쳐다보았다. 아.. 다리가... 그랬다. 그것은 남자의 다리였다. 분명히 그것은 한 남성의 다리인데 하이힐을 신고있었다. 깜짝 놀란 나는 시선을 위로 올려 그 하이힐의 주인공을 쳐다 보았다.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는 남자였다.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해 생물학적인 남자였다. 그/혹은 그녀의 사회적 성은 여성일지라도 그/혹은 그녀의 생물학적 성은 분명히 남성이었다. 태어나서 처음 직접 보게된 여장남자 혹은 트랜스젠더였다. 그런데 기분이 이상했다.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메스꺼움.. 속에서 무엇인가 올라올 것 같았다. 너무나 당황한 나는 다음 역에서 갑작스럽게 내리고 말았다. 그것이 내가 태어나 처음으로 만난 성적 소수자에 대한 충격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그 당시 내게 있어 더 큰 충격과 실망은 바로 나 자신에 대한 것이었다. 항상 떠들고 다니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권리, 그들에 대한 이해와 존중은 어디로 간 것인가? 그 당황스러움은 내 머리가 아닌 내 몸으로 부터 전해져온 본능적 반응이었다. 내가 지금까지 머리와 입으로 떠들고 다니는 것들을 내 몸과 가슴은 받아들이기 힘들었나 보다. 물론 누구에게나 '첫'경험은 충격적이었겠지만 내게 있어서는 그 '첫'경험이 내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다가 왔다.
베이징에서 학교를 다닐 때, 학교에서 우연히 만난 필리핀 친구가 있었다. 일본에서 석사를 끝내고 중국으로 잠시 어학연수를 와 있던 친구로 나보다 나이가 5살 정도 많았었던 것 같다. 한국에 관심이 많은 친구여서 가끔씩 커피도 함께 마시고 한국어도 가르쳐 주었던 친구였다. 가끔씩 맥주나 한잔하자고 연락이 왔었지만 개인적인 사정상 함께 어울리기 쉽지 않았던 친구였다. 그러던 어느 날... 아마도 길고 길었던 기말고사 시즌을 마무리 짓는 마지막 시험이 있기 전날 이었던 것 같다. 한창 집중을 하고 있을 때 그 친구에게서 문자가 한 통 왔다. 6월 16일 저녁 10시 17분에 도착한 그 문자.. 난 아직도 그 문자를 지우지 않고 있다. "HI brian just want to tell u i'm gay" 뭐랄까... 글쎄 그 당시에는 솔직히 좀 짜증이났다. 왜 하필이면 가장 중요한 화폐금융학 시험 전날..내게 이런 문자를 보내서 내 맘을 싱숭생숭하게 만드는 걸까.. 실은 내가 어울리던 친구가 게이라는 사실이 더 짜증 났었던 것이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난 아무런 답장도 하지 않았고, 몇 일 뒤 그 친구는 내게 자신이 술에 취해 보냈던 문자라고 자신의 예의없음을 사과해왔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난 너무나 이중적이었다. 입으로는 성적 소수자들에 대한 자유와 존중을 떠들었지만 가슴으로는 받아 들일 수 없었다. 난 그저 그런 위선자였던 것일까? 난 항상 인간의 이성을 신봉하고 그것이 바로 나의 종교라고 생각해왔었는데 그 믿음이 한순간에 깨져버린 것이었다. 그 충격은 한동안 지속되었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까지고 내 자신이 조금은 부끄럽다. 물론 시간이 지나 지금에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 사건은 내가 짜증낼 일은 전혀 아니었던 것 같다. 그는 다만 나와 다른 성적 가치관을 지니고 있을 뿐이었다. 난 이성애자이고 그는 동성애자인 그런 차이. 물론 그가 나의 성적취향을 존중해주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겠지만 말이다.
이제와서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내 자신의 부족함을 다시금 반성하고자 함이다. 아직도 '다름'에 대해 진정으로 다가가지 못하고 있는 내 자신을 꾸짖고자 함이다. 이 부끄러운 기억들을 잊지않고자 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