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의 가치는 그 노동 행위를 이루어 내는데 들어간 시간으로 측량할 수 있다"는 맑스의 노동가치설을 가장 쉽게 잘 표현해줄 수 있는 명제이다. 이 명제에 기초해 모두 같은 시간만큼 일하면 똑같은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명제가 재성립되게 되고, 이에 기초해 모두 함께 일하고 공평하게 나누는 공산주의사회가 성립된다. 이는 개개인의 차이를 인정하지 않고 높은 생산능력을 갖춘 자와 낮은 생산능력을 갖춘 자를 동등하게 취급함으로서 노동력의 하향평준화를 유도, 전체 노동력 나아가 사회 전체의 효율성을 낮추게 된다.
우리 한국사회에서 가장 보수적이라고 평가받을 수 있는 곳은 바로 군대라고 할 수 있다. 그 어떤 곳보다 자유민주주의를 신봉하며, 북한공산주의체제 비판에 가장 열을 올리는 곳도 바로 군대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경험한 군사훈련소 및 군대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공산주의적인 곳 이었다..
군대에서는 모두 같은 시간 만큼 일한다. 빨리 일을 끝낸 사람은 다른 새로운 일을 하거나 일을 빨리 끝내지 못하는 사람의 일을 다시 맡아서 끝내야한다. 일을 열심히하든 대충하든 똑같은 시간만큼 일하고 똑같은 시간에 똑같은 음식을 먹고 똑같은 휴식시간을 가진다. 더 적극적인 사람은 더 많은 일을 하고 소극적인 사람일수록 혹은 게으른 사람일수록 더욱 무임승차할 수 있게되는 구조가 되는 것이다.
다만 명령과 복종이 중심이 되는 권위주의체제 아래에서 이 무임승차는 어느정도 제어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현상이 우리가 알고 있는 공산주의체제의 맹점과 다른 것이 무무엇일까? 우리의 군대가 좀 더 자본주의적이어 질 수는 없을까? 그래서 좀 더 효율적일 수는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