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근 반 년간 일하면서 가장 좋은 점 중 하나는 정말 뛰어난 사람들을 만나고 함께 일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내가 지금까지 바라보고 달려온 세상이 생각보다 좁은 곳이었다는 것이었다. 그곳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면서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 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100점을 받기 위해 공부를 하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더라도 90점은 받을 수 있다. 그런데 80점을 목표로 공부하면 80점을 넘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난 내 주변의 사람들이 꿈을 더 크게, 목표를 더 높게 잡고 나아갔으면 한다.
내 주변엔 정말 뛰어난 사람들이 많다. 지금까지 정말 잘 해왔고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무한한 친구들이 넘쳐난다. 그런데 그런 친구들이 사회로 나가기 전부터 자신의 꿈을 제한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면 너무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 대부분 안정적인 대기업, 공기업과 같은 곳에서 일하려고 시험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특히 유학생들은 타문화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더 넓은 시야를 갖출 수 있는 최고의 환경 속에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어 능력, 폭넓은 시야, 주변의 풍부한 자원을 잘 활용하면 더 큰 꿈을 꿀 수 있는데, 왜 다들 안정적인 삶 속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걸까?
지금의 사회는 안정적인 길이 올바른 길이라고 가르친다. 새로운 도전을 격려하지 않는다. 이런 사회 속에서 큰 잠재력을 갖춘 청년들이 자기 자신을 안정적이지만 제한적인 틀 안에 가둬두려고 하는 것 아닐까? 하지만 이런 틀 속에 갇혀버리는 순간부터 이 틀을 뚫고 나아가기란 불가능에 가까워지는 것 같다.
(출처: http://qualityjunkyard.com/)
이런 문제를 순전히 사회의 문제로만 돌리는 것에도 문제는 있다. 개개인의 꿈과 인생은 결국 개인의 선택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물론 사회적인 분위기 혹은 동료 집단(peer group)의 시선에서 자유로워 지기란 참으로 쉽지 않다.
제한적인 틀을 뚫고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 용기는 자신의 인생과 미래에 대한 철학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지금의 우리는 이런 확고한 철학을 세우기 위해 나 자신, 인생, 미래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런 고민없이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나침반없이 사막을 걷는 것과 다름 없는 것 아닐까?
주변의 지인들에게 꼭 말하고 싶다. 당신들은 충분히 가능하니까 기죽지말고 당당하게 더 높은 곳으로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 함께 치열하게 고민하자.
'진짜 내가되기'의 확장판 정도로 이야기할 수 있다. (그 혼란의 자세한 내용은 추후에 개인적으로 이야기합시다?)
여튼 일련의 고민과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다. 다시 말해, 내 지인들이 2년 전의 나에게 '넌 졸업하고 뭐 할거니?' 혹은 "꿈이 뭐야?" 라고 물었다면 난 그들의 기대에 걸맞는 멋진 대답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미안하게도 지금의 나는 그런 대답을 할 수가 없다.
사춘기 청소년같아 보이는 내가 대책없어 보일 수도 있다. 길고 긴 길을 돌아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을 수도 있다. 그래도 나는 부끄럽지 않다.
우연히 컴퓨터를 정리하다 KOICA 활동 사례 수기집에 올린 글을 다시 읽게 되었다. 예전에 쓴 글을 짜깁기해서 다시 정리하고 2년차 내용을 추가한 것 이었는데, 최근에도 계속해서 받고 있는 '넌 인도네시아에서 뭘 하다 온거냐?'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이 것으로 갈음할 수 있었으면 한다.
워낙 졸필인데다 글이 길기도 하니 미리 양해해주시면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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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2008년 2차 한국국제협력단 협력요원으로 인도네시아의 중부자바 洲정부기관에 파견되었습니다. 중부자바州廳은 자바 커피로 유명한 자바섬의 중심, 중부자바주의 중심도시(Capital) 스마랑(Semarang)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제가 일하고 있는 곳은Transportation, Communication and Information Service Office for Central Java(인도네시아 정식명칭 : Dinas Perhubungan, Kommunikasi dan Informatika, Pemerintah Jawa Tengah)이라는 곳으로 3천만명이 넘는 州民들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교통, 정보통신 서비스를 총괄 관리하는 행정기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제가 맡은 직책은 ICT Consultant로서, 중부자바주내 정보통신관련 이슈들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고 실제 프로젝트를 직접 기획하여 진행하는 것 입니다.
제가 2009년부터 맡게된 첫 프로젝트는 전자정부(e-governance)와 중부자바주 공식홈페이지 구축 사업이었습니다. 좀 더 쉽게 이야기하자면 기존의 중부자바주청에서 운영하던 공식 홈페이지의 개편 업무와 웹기반의 인트라넷 시스템 구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시스템에 대한 분석과 해외의 사례를 정리한 연구 보고서의 작성부터 시작되었는데, 문서 작성 시간 중에 부족한 언어 능력(인도네시아어) 때문에 사전 뒤지느라 보낸 시간이 절반 이상은 되었던 것 같습니다.그리고 중부자바내의 수많은 ICT 담당자들과 인도네시아 유력 통신사 임원들 그리고 중앙정부의 관리들까지 모시고 수차례 세미나까지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기존 중부자바주청의 공식홈페이지는 무분별한 수정, 편집 작업을 통해 효율적이지 못한 유저인터페이스를 갖추고 있었고, 이곳에서 관리하는 사람들 조차 다시 어디에서 부터 손을 대야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홈페이지를 직접 수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의 수는 한정적(단 2명)이었는데, 그들이 중부자바주 주청 산하 65개의 부문과 기관에서 보내오는 수많은 정보를 받아 수정, 가공하여 다시 업데이트하는 모든 업무를 전담하여야 했습니다.
그리하여 새 웹사이트는 좀 더 직관적이고 깔끔한 유저인터페이스를 갖춘 컨텐츠 매니지먼트 시스템(이하 CMS) 기반의 웹사이트를 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CMS 를 이용하면 관리자의 웹사이트내 자료의 입력과 수정의 용의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고, 주청 산하 기관에서도 쉽게 자료 입력을 할 수 있게 되어 기존 사무실에서 책임지고 있던 업무량을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http://www.jatengprov.go.id)
중부자바주는 인구 3천만명이 넘는 거대한 洲로 주내의 큼직한 행정부문만 따져도 65개나 됩니다. 주 전체의 비지니스와 행정 시스템은 중부자바주의 주도인 스마랑에 집중되어 있지만 한국의 시, 군 급인 군소도시는 각자의 행정 부문을 갖추고 자치를 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 다양한 행정 업무와 관련하여 군소도시의 행정단위와 중부자바주청과의 빈번한 협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낙후한 정보통신 인프라시스템 때문에 대부분의 정보교환은 fax, 우편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정보의 교환과 공유에 있어서 전반적인 효율성이 매우 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웹 기반의 인트라넷 시스템을 구현하여 州전체의 행정기관과 州廳 산하 기관간의 정보교류를 용의케하고자 하였습니다. 중부자바주내 전체 네트워크의 중심인 중부자바주청내의 서버를 두어 각 행정기관에서 빠른 속도로 쉽게 접속 할 수 있게 하였으며, 인트라넷은 간단하고 직관적인 유저 인터페이스를 갖추어 초보자도 쉽게 자료를 등록하고 열람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각 기관의 담당자 별로 ID를 발급하여 부문별 보안 등급을 나누어 정보간의 보안 수준을 지정할 수 있어 좀 더 안정성있는 시스템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09년 연말에는 두 시스템이 모두 완성하고 사무실내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여러차례의 세미나를 거쳐 시스템 관리 업무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중부자바주 내 전체 행정기관의 IT 관련 담당자를 모시고 새로운 시스템과 관련된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하였습니다.
2010년 부터 시작한 두번째 프로젝트는 KOICA 현장 사업으로 진행된 KOICA 인터넷 버스 프로젝트입니다. KOICA 인터넷 버스는 인터넷 및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갖춘 최첨단 교육용 버스입니다. 이 프로젝트는 인터넷버스가 정보통신 소외지역을 직접 방문하여 지역사회 주민(어린이)들에게 인터넷 및 멀티미디어 시스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기초 교육을 진행하여 지역 주민들의 인터넷 및 컴퓨터에 대한 관심도와 친밀도를 높여 지역 간의 정보통신 격차 해소에 기여하며 한국의 우수한 정보통신인프라도 소개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지리적인 특성(넓은 섬나라)에 기인한 높은 정보 통신 인프라 구축비용은 자국 정부중심의 정보통신인프라시스템 구축에 있어 지역 별 편차를 더욱 크게 만들고 있습니다. 3,300만 명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는 중부자바州 또한 수도인 스마랑(Semarang)을 중심으로 정보 통신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상황이지만 한정된 자원와 설비로 인해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인구가 매우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KOICA 인터넷 버스는 버스 내 위성인터넷 혹은 3G HSDPA(혹은 GPRS) 시스템을 구축하여 모바일 인터넷 인프라를 구축하여 버스주변에 무선인터넷 환경을 제공하고 버스 내 컴퓨터를 이용하여 지역주민(어린이)들에게 인터넷 접촉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그 외에 프로젝터 및 LCD 모니터를 통해 멀티미디어 자료를 상영하는 등의 방법을 통하여 정보 통신 기술 활용의 필요성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을 더욱 고취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버스의 우수한 기동성과 자가발전시스템을 통한 안정적인 전력공급, 지형적 특성에 영향을 적게 받는 무선인터넷, 최첨단 멀티미디어 시스템을 갖춘 KOICA 인터넷버스는 기존의 정적인 교육센터(체험센터)에 비해 낮은 비용으로 더욱 넓은 지역을 대상으로(중부자바州 32,548.20 km 상당) 더욱 많은 지역주민들에게 교육기회를 제공하여 중부자바州 전체 지역을 대상으로 큰 파급효과를 기대합니다.
KOICA 인터넷 버스 프로젝트를 위해 약 3개월간의 준비기간을 가지고 중부자바주 일대를 대상으로 field research와 현지 인터뷰를 수차례 진행하였고 국내외의 유사 프로젝트를 조사였습니다. 그리고 프로젝트에 필요한 물품(버스, 컴퓨터 설비 등) 구매 등을 위해 10여곳의 인도네시아 국내외 업체와 협의를 진행하였고 프로젝트 진행과 관련하여 업무 협의 및 계약 체결을 위해 국내 출장을 2차례 실시하였습니다.
현재(2010년 9월)는 본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이르러 버스와 내부 설비를 최종적으로 세팅하고 있으며 KOICA 인터넷 버스 프로젝트와 관련하여 홍보 블로그(http://kib.jatengprov.go.id)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파견될 후임단원과 함께 인터넷 버스를 통해 진행할 교육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KOICA 인터넷 버스는 앞으로 일주일에 2회 현지인 직원들과 한국국제협력단 단원이 소외지역을 버스로 이동하며 지역주민들(연간 300여명 이상 추산)에게 인터넷 및 멀티미디어 체험의 기회와 교육기회를 제공할 것 입니다.
약 2년간 인도네시아를 경험하면서 일반적으로 개발도상국이 가지고 있는 많은 문제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제 능력과 권한이 부족하여 현지에 욕심만큼 큰변화를 가져올 수는 없었지만, 제가 해낼 수 있는 수준에서 최선을 다해 변화를 만들어나가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2년간의 인도네시아 활동은 저로 하여금 앞으로 더 많은 곳에서 더 좋은 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더 배우고 더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해주었습니다.